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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홀리데이

호주 워홀 D+166 / 코로나 바이러스 (COVID-19)

by 동네 예술가 2020.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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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우한 코로나.

1~2월에는 한국에서

왕성하더니 결국

내가 살고 있는 시드니까지

그 범위가 미치게 되었다.

요 며칠 새 확진자는

1000명을 웃돌게 되었으며

호주 총리는 국제선 출항 금지와

비 필수적 사업장 폐쇄라는

초강수를 두었다.

하우스 메이트 들은

특히 요식업에 종사하는 친구들.

그들은 일자리를 잃었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

물론 나 또한 그렇다.

내가 일하는 업종은

창고관리 및 물류 보관이기에

비 필수 항목에서 제외되어

일은 계속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내가 코로나에 걸렸을 때

한국에 돌아갈 수 없는

골치 아픈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에

2주의 노티스를 내고

돌아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너무 아쉽다.

길면 6월까지 일한 후

나머지 기간 동안 멜버른, 타즈매니아

브리즈번 그리고 뉴질랜드까지

여행을 하려고 했었다.

일만 죽어라 하다가 전염병으로 인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니

그게 너무 아깝다.

대략 정해진 일정은 4월 말.

그전까지는 사재기에 대비한

음식 마련과 코로나에 걸리지 않도록

밖에 돌아다니지 않는 것.

그것이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된다.

48시간 내에 비필수 업종이

폐쇄된다는 소식을 접한 뒤

미리 음식을 사두기 위해 콜스로 향했다.

텅텅 비어있는 고기 진열대.

 

사실 사재기는 며칠 전부터

이미 시작되었다.

대형마트 앞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쌀, 시리얼, 파스타 등

유통기한이 긴 음식들이 먼저 빠져나갔다.

 

 

시리얼과 달걀 진열대.

달걀을 좋아하는 까닭인지

달걀도 모두 동이 나버렸다.

마찬가지로 비어있는 진열대.

사실 빈 몇 곳의 진열대를 제외하면

아직 많은 음식이 남아있었다.

생각보다는 많은 음식이 있어

다행이었지만 장기화될 것을 고려해 보면

벌써 시작된 사재기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티슈 진열대.

 

사실 걱정도 조금은 된다.

콴타스 항공은 이미

국제선 운행을 중단했고

내가 한국에 갈 수 있는 방법은

아시아나 직항을 이용하거나

대만 등을 거쳐 경유를 하는 것인데

이마저도 언제 통제가 될지 모른다는 것.

지금 가장 바라는 것은

출국 전까지 잘 버티다가

무사히 한국 땅을 밟는 것.

그리고 가족을 만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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