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에 카지노 가는 거구나
시드니에 온 지 두 달 만에
그리고 내 생에 처음 카지노를 다녀왔다.

80 Pyrmont St, Pyrmont NSW 2009 오스트레일리아
80 Pyrmont St, Pyrmont NSW 2009 오스트레일리아
집에서 카지노까지는 상당히 가깝다.
집이 달링하버 바로 옆인지라
걸어서 15분 정도만 가면
카지노에 갈 수 있다.

카지노에는 새벽 1시가
조금 안되었을 때 다녀왔는데
이 시간에도 달링하버에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달링하버에는 바다의 만을 따라
수많은 바가 있는데 새벽 1시가 넘어가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 줄을 서고 있었다.
나이가 서른이 되자
체력이 바닥을 찍은 나로서는
도저히 상상불가한 일...


카지노에 가까워오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 또한 카지노로 가는 듯했다.


카지노 앞에 도착하자 많은 택시와
고급 승용차들이 줄을 서 있었다.
그리고 첫 입장.
먼저 여권 검사를 하고 안에 들어가자
눈이 돌아가도록 화려한
게임기들과 사람들이 반겼다.
사실 카지노 내부 사진은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는 말을
들어서 찍지 못했다.
첫 카지노 경험은 나름 나쁘지 않았다.
처음엔 뭘 해야 할지 몰랐으나
룸메에게 룰렛 하는 방법을 배우고
과감하게 20달러를 투자해
게임을 시작했다.
배팅은 1달러.
뭣도 모르고 아무거나 눌렀더니
2번 연속 한 숫자가 맞았다.
그리고 생긴 돈이 거의 70달러.
솔직히 무서웠다.
이렇게 돈 따기가 쉽구나.
냉큼 딴 돈을 티켓으로 바꿔
다른 자리로 옮겼다.
그리고 몇 판 만에 다시 본전.
왜 사람들이 도박에 빠지는지 알 것 같았다.
조금만 더하면 딸 것 같고
그래서 더하면 잃게 되었다.
경험만 해보자 해서 본전
20달러는 파친코에 사용했다.
그렇게 2시간을 놀았을까.
최종적으로 나는 7달러를 잃었다.
만약 맨 처음 땄던 70달러를
사용하지 않고 집에 갔다면...
나는 10분 만에 70달러를 번 것이었을 텐데
그걸 다 탕진하고 7달러까지 잃고 나니
재미는 있었지만 허무함이 몰려왔다.
많은 돈을 따려면
그만큼 많은 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하나 그것을 잃었을 때 상실감을
상상해보니 끔찍했다.
첫 카지노 경험.
정말 재미있었지만
가끔 심심풀이용으로만
방문해야겠다.
올인은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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