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천국인가 지옥인가
어제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박싱데이였다.
박싱 데이는 원래
전통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물과 기부를 하는 날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현대에는
소매상들이 재고 등을 털어내기 위해
물건 가격을 대폭 할인 판매해
쇼핑하기에 유리한 날로 변화되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내내 집에 있었던 나는
이렇게 보내선 안되겠다 싶어
집을 나섰다.
오랜만에 맑은 날씨의
햇볕을 쐬니 기분이 절로 좋아지며
몇 달 전 처음 시드니에 왔을 때 생각이 났다.
그때만 해도 매일매일이 화창한 날씨였는데...
하루빨리 산불이 꺼졌으면 좋겠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스트라스필드를 지나자
어느 순간부터 심각하게 막히는
구간이 나오기 시작했다.
100m를 가는데 1시간 정도를 갔던 것 같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중간에 내려 걸어가니
목적지인 홈부쉬에 위치한 DFO에 도착했다.
박싱데이의 명성은
인터넷 서칭을 통해 미리 알고 있었지만
직접 대면해 보니 상상을 초월했다.
평소엔 그리 한가하다는 DFO도
박싱데이가 되자 매장마다
사람들이 줄을 서있고
푸드코트에는 주문이 밀려
직원들 숨이 넘어가기 일보 직전이었다.
결국 매장 구경만 하고 산 건 없었다.
애초에 산책하려는 목적으로 가볍게 나왔으나
돌아올 때는 온몸이 녹초가 되어있었다.
사실 요즘 아이폰을 사기 위해
눈치를 보는 중이다.
박싱데이면 아이폰도 할인을 하지 않을까?
라는 일말의 기대감을 안고
기기 매장도 찾아봤으나
역시 평소의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위엄을 보여주었다.
사실 나의 관심사는 옷보단 전자기기인데.
사고 싶어도 한국으로 가져갈 걱정에
그냥 바라만 보아야 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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