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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홀리데이

호주 워홀 D+21 / 왓슨스 베이 (Watsons Bay)

by 동네 예술가 2019.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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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진짜 역대급인데?

 

 

오늘은 시드니로부터 북동쪽으로 11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유명한 관광지인 왓슨스 베이를 탐험하고 왔다.

왓슨스 베이 선착장

Watsons Bay, Watsons Bay NSW, 오스트레일리아

집에 있을 땐 몰랐는데 나오니까 하늘에 구름이 가득했다.

며칠 동안 날씨가 좋아 오늘도 그러겠지 하는 마음에

가벼운 마음으로 집 밖으로 나왔는데

멋진 경치를 봐야 하는 입장에서 조금 실망했다.

이렇게 구름 많은 시드니는 처음 본다.

시드니 시티에서 왓슨스 베이까지 가는 수단은

버스나 해상버스인 페리를 타는 방법이 있는데

페리를 타면 30분 안으로 도착하기 때문에

경험도 해볼 겸 선착장으로 향했다.

여전히 우중충한 날씨. 저 멀리 서큘러키 기차역.

서큘러키 선착장에 도착하자마자 오늘의 목적지인 왓슨스 베이로 향하는

부두 번호와 시간을 확인하고 안으로 들어가 대기했다.

(내가 도착한 시각은 12시 10분쯤)

왼쪽에 보이는 게 도착지와 출발시간 그리고 부두 번호. 나는 2번 부두에서 12시 17분 왓슨스 베이행을 탔다.

 

사실 배를 타야 한다고 하면

표를 구매해야 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데

호주의 좋은 점은 모든 교통수단이 오팔 카드로 통합되어 있다는 것이다.

부두 내에 마치 지하철을 타듯 카드 리더기가 있고

들어갈 때 한번 내릴 때 한 번씩 태그 하면

추후 이동 거리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찍힌다.

도착 후 오팔 카드에 찍힌 금액을 보니 $6.12가 나왔다.

마치 지하철을 연상시키는 페리 선착장 입구.

 

카드를 태그하고 들어가면 선착장 입구가 나오는데

양옆으로 배가 오기 때문에

정확한 목적지를 알고 타는 게 중요하다.

배의 내부로 들어오자 비행기를 연상시키는 좌석들이 가지런히 배치되어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배 밖에 있는 의자에 앉아 경치를 구경할 수도 있었다.

오늘 구름이 많았기 때문에 반사되는 자외선이 강렬해

하버브리지와 오페라하우스만 보고 후다닥 안으로 들어왔다.

만약에 맑은 날에 왔으면

시드니 시티를 좀 더 선명하게 봤을 터인데

그런 아쉬움이 컸었다...

하버브리지와 오페라하우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시드니 시티.

 

내가 탄 페리는 왓슨스 베이로 가는 직항이 아니라

중간에 로즈베이를 거처 가는 경유항이었다.

내리기 위해 준비하던 중

저 멀리 보이는 로즈베이 선착장 간판을 보고

핸드폰을 열심히 뒤졌다.

조그맣게 붙어있는 로즈 베이 선착장 간판.

 

10분 정도 더 갔을까 드디어 왓슨스 베이에 도착했다.

엄청 왁자지껄하고 사람도 많을 줄 알았는데

한적한 시골마을 같은 분위기였다.

내리는 길에 왓슨스 베이의 약도와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는 간판이 걸려있다.

 

선착장을 벗어나 제일 먼저 보이는 해변에서

바로 신발을 벗고 바닷가로 달려갔다.

물이 생각보다 찼는데 엄청 맑았고 갈매기가 진짜 많았다.

(알고 보니 해안가에서 어떤 아이가 과자를 들고뛰고 있었다.)

엄청 투명했던 바닷물. 왼쪽에는 과자를 뿌리던 꼬마.

 

해안가를 둘러보고 왓슨스 베이 반대편에 위치한

이곳의 하이라이트!

갭 파크(Gap Park)를 보기 위해 이동했다.

반대편으로 가는 길. 3일 정도 면도를 안 했더니 지저분함

 

반대편에 거의 도착했을 때

사거리에 있던 젤라또 집에 시선이 쏠렸다.

더운 날씨에 물 한통 안 들고 온 바보에게는

천국과 같은 곳이었다.

이곳에서 제일 좋아하는 딸기 젤라또를 고르고

녹아가는 아이들을 재빠르게 먹어가며

해안 절벽 가로 이동했다.

내가 고른 딸기 젤라또. 보기보다 양이 정말 많고 너무 달지 않아서 좋았다.

그렇게 절벽에 도착했고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엄청난 절경을 보았다.

이 절벽은 오랜 세월에 걸쳐 침식과 퇴적을 반복하며

수많은 틈이 생겨 갭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이때 수없이 생각했다.

맑은 날 왔어야지!!!!

갭 절벽.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다...

 

절벽을 끼고 난 길을 따라 걸으니 주변에 위치한 주택가를 볼 수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여유롭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얼핏 보이는 주택가들. 이것 역시 절경이었다.

 

원래 일정은 왓슨스 베이에서 버스를 타고

또 다른 명소인 본다이 비치를 가려고 했으나

이미 온몸이 땀으로 쩔어있었고

체력도 바닥나 있었다.

그래서 빠르게 다음을 기약하고

주변 구경도 할 겸 집으로 가는 버스에 탔는데

기절했었나 보다.

자고 일어나니 목적지에 도착해 있었다.

자외선이 강력하다 보니 대부분의 버스 안 창문에는 선팅이 되어있다.

오늘은 시드니에 온 이후로

가장 빡센 일정이었다.

날도 덥고 습해서 힘들었으나

또 다른 무언가를 보고 경험했다는 거에

만족감을 느꼈다.

다음은 본다이 비치!

꼭 날씨 좋은 날에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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